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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회고

HA_Kwon 2018. 12. 19. 17:46


다시 1년이 지나 회고를 쓰는 날이 오게되다니.. 

2018년은 내 인생의 2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에 성공해 조금 더 여유로워졌으며, 그 덕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다닐 수 있었다. 두 번의 인턴 생활을 통해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생각하는 관점도 많이 바뀌게 됐다.

아래의 글에서 2018년을 정리해보았다.




카카오게임즈 퇴사

나는 2017년 7월부터 카카오게임즈 스낵게임 클라이언트 개발 인턴을 시작했다. 중간에 계약 연장이 되어 총 8개월을 근무하였으며, 4학년 복학을 위해 퇴사를 하게 되었다.

카카오게임즈에 근무하며 내가 많이 변했다.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던 내가 여러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개발적으로는 깊게 공부해보고 싶었던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었으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회사라도 입사했으면 좋겠다' 했던 마인드에서 '내가 입사할 회사와 근무할 팀의 분위기가 카카오게임즈 퀸스튜디오같은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라는 목표도 생겼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입사해 초반에는 채찍질을 많이 받으며 공부하고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 팀장님의 교육(?) 스타일이 나에게 잘 맞았고 (초반에는 조금 벅찼지만..ㅎ🤣), 어느덧 내 코드를 믿어주는 팀장님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었다. (지극히 내 생각..)

       


클라이언트 개발 인턴으로 근무하며 총 8개의 게임을 만들었고 하나의 게임을 서포트했다. 오늘만큼은 암산왕, COMBAT256, 프렌즈뽑기, 달려라 다람쥐, 내가 구운 마시멜로, 흰 눈 사이로, 누나가 너무해, 멍냥이를 찾아라 가 바로 8개 게임이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웹소켓, 디자인 패턴, 객체의 재사용 등 배운 점이 정말 많다. 개발자의 길로 계속 나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해준 회사이기에 아직도 정이 너무 많다. 끝까지 하지 못하고 퇴사해서 아쉽지만 앞으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대학교 4학년 복학, 취업준비 그리고 취업 성공!

카카오게임즈를 퇴사하자마자 그 다음주가 개강날이었다. 제주도로 짧게 여행을 가서 쉬고 온 뒤에 오랜만에 학교 생활을 시작해 학점 채우기를 시작했다. (나는 왜 재수강을 했었던 것인가...)

1학기 18학점, 2학기 12학점을 수강하며 4학년 같지 않은 생활을 보냈다. 회사를 다니다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같이 놀고 공부하다보니 힐링이 되었던 부분도 많았다. 

학교생활도 학교생활이지만 눈 앞에 닥친 취업준비도 막막했다. 우선 복학하면 하기로 다짐했던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합격했고, Opic 시험도 치른 후 결과를 받았다. 그 후에는 그 동안 해왔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해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그리고 알고리즘 스터디를 참여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4학년 1학기라 신입사원이 아닌 인턴만 지원할 수 있어서 평소에 가고 싶었던 기업 몇군데만 지원을 했다. 떨어진 기업도 있었지만 운좋게도 두 개의 회사에 최종합격을 했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다른 회사에 입사하지 못한다고 메일을 보낼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ㅠㅠ 그렇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2017년 회고 글에서 쓴 내용)



위의 사진은 작년 회고 글이다. 작년 회고에 썼던 내용을 실현하게 되다니!!! 정말 행복했다.

2018년도 여름방학동안 우아한형제들의 테크캠프에 참여했고, 두 번의 면접 폭풍이 휘몰아친 후에 합격 소식을 받고 정말 여유롭게 학교를 다녔다. (우테캠 얘기는 아래에서!)

그 동안 모아둔 돈으로 약 2주 반?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여행도 다녀오고, 3일간 부산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취미활동인 영화보기와 책을 많이 읽었다. 한달에 영화 10편은 본 것 같고, 책도 꾸준히 읽었다. 이제는 탕진해 돈이 없다😭

친구들도 정말 많이 만났다. 그 동안 여러 이유로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마지막 학기동안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난 점이 제일 좋았다. 

이제는 대학교 졸업식만 기다리고 있고! 회사 입사 날짜만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실컷 놀고 있다! 행복했던 대학생활도 이제는 안녕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우아한테크캠프'

이번년도에 스프링이나 리액트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아한테크캠프 개발자 모집 공고를 보니 스프링을 기반으로 서버 구축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 고민없이 바로 지원했다. 

사실 무한도전 면접편에서 나온 배달의 민족 모습밖에 몰랐던 나는 자소서를 쓰는 과정에서 회사에 대해 검색해보며 많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아한형제들 블로그를 보면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를 소개하는 블로그가 아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고충이나 팁을 설명해준다. 그런 점이 멋있었다. 이전에 다녔던 카카오게임즈 퀸스튜디오도 이전에는 없었던 웹 게임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었는데 그러한 팀에 있었다보니 더 끌렸던 것 같다. 

2번의 코딩테스트와 1번의 면접을 통과한 후에 우아한테크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맨 처음 서류를 제출할 때 자기소개서에 '우아한테크캠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유롭게 기술하라' 라는 항목이 있었다. 나는 그 곳에 3가지를 작성했었다.


  1. 같은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개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며 대화를 하고 싶다.
  2.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개발 실력을 키우고 싶다.
  3. 성장한 내가 되어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에 글을 작성해보고 싶다.


마지막 3번은 아직 하지 못했지만 1, 2번은 정말 이루어졌다. 

그렇게 느낀 이유 중 첫번째는 처음으로 경험했던 페어 프로그래밍이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과 어색한 채로 진행하다보니 체력도 많이 소모되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팀 사람들과 친해지며 적응해갔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안 좋았던 코딩 습관도 고칠 수 있었고, 코딩을 하는 과정에서 고민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두번째는 마스터님들께 받은 코드리뷰다. 위의 이미지는 처음 자바지기님에게 받았던 코드 리뷰 중 하나이다. 기초중의 기초인 객체지향으로 코드를 짜는 것부터 조언을 받고 반성을 많이 했었다. 나중에는 '잘했습니다. 머지할게요.' 리뷰를 한번에 받고 싶어서 팀원과 코드를 여러번 검토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노력하던 때가 그립다.

세번째는 정말 신기했던 테스트 코드를 공부한 것이다. 다른 회사의 면접에서 '테스트 코드를 짜본적이 있나?'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있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 질문이 System.out.println() 으로 테스트 결과를 찍어보거나 디버깅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말하는 줄 알았다.. 테크캠프에서 TDD, ATDD 를 배우고 적용해보며 이전에 내가 자신있게 대답했던게 떠올라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ㅠㅠ

마지막으로 팀원들과 함께한 프로젝트 개발이다. 총 9주 중 마지막 3주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함께 하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간이었다. 우리팀이 만든 서비스는 '배짱이 생활' 로 배달의 민족의 리뷰 서비스를 카테고리 기반으로 보고 나만의 리뷰 책(?) 을 만드는 SNS 서비스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채팅 기능과 로그인 기능을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고 Websocket 을 이용해 구현을 완료했다. 매일 회의하고 개발하며 팀원들과 다같이 서비스를 만들어갔던 이 3주가 테크캠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다.



우아한테크캠프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것은 이 블로그에 9주동안 매일매일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그 날 배운 내용을 정리했던 것이다. 하루하루 올릴 때는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캠프가 끝나고 다시 블로그에 들어와보니 꽤 쌓여있던 글 목록에 뿌듯함이 많이 느껴졌던!

(초보 개발자 모임 페이지에 올라온 설모의 기록!)

게다가 마지막 주에 페이스북 '초보 개발자 모임' 이라는 페이지에 관리자 jojoldu 님이 내 블로그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다😭주변 지인들에게도, 캠프 동기들에게도 축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날이었다. 뭔가 캠프기간동안 공부했던걸 인증받은 기분..?!

덕분에 하루동안 600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올해 내가 선택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우아한테크캠프에 지원했던게 아닐까 싶다. 많이 배웠고, 많이 공부했고, 그것들이 돌아와 취업 성공까지! 이루었다. 

(돈 받으며 교육도 받고 우아한형제들의 일원이 되어 원하는 코딩도 할 수 있는 우아한테크캠프 정말 추천합니다!!!)



여행

두 번의 면접끝에 우아한형제들 입사 안내 메일을 받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이루고싶던 '취업' 이라는 목표를 이루었다 생각하니까 뭔지 모를 허탈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이제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남들은 배부른 소리라 하지만) 나는 슬럼프에 빠졌다.
9월 한달은 자고 일어나면 밥먹고 다시 자고.. 의 생활을 반복했다. 그렇게 한달을 보낼때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무하게 사는것을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그 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계획을 짜며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서 가게된 곳은 미국 뉴욕과 LA, 캐나다 벤쿠버이다. 뉴욕에 아는 언니의 게스트하우스에서 공짜로 머물며 일주일동안 뉴욕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 동안 여행가본 나라 중 싱가포르가 제일 좋았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뉴욕으로 바뀌었다. 인종차별도 있고 테러 위험도 있지만 친절하고 젠틀한 뉴욕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나 보던 여러 랜드마크를 본 것도 신기했고 감동적이었다.

LA 에서는 영화 라라랜드에 나온 곳들과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다녀왔다. 화려했던 뉴욕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LA 는 느낌이 달랐다. 뉴욕보다는 좀 무서운 느낌? 죽기전에 꼭 한번 할리우드에 가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룬게 가장 의미있었다. 

마지막은 벤쿠버를 찍었다. 대학교에서 만난 친한 동생이 벤쿠버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었기에 그 친구집에 머물며 (또 공짜!!) 즐겁게 놀았다. 캐나다는 정말 공기가 깨끗하고 상쾌하다.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 11월의 벤쿠버는 레인쿠버 라는 별명이 있다더니 정말 내내 어둡고 비가 내렸다. 그치만 그런 느낌의 벤쿠버도 좋았다. 

원래 여행을 가면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구경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늦잠도 매일 자고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었기에 더 의미있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 듯 하다. 장거리 비행이 너무 힘들었지만 꼭 다시 미국과 캐나다를 여행하고 싶다!!



2019년의 나

2019년은 이제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바뀌는 해가 된다. 첫 직장인 우아한형제들에서 월급을 받으며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사원이 되어있지 않을까?

우선 올해의 첫 목표는 회사에 얼른 적응하고 빨리 일을 배워서 실무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제는 놀만큼 놀았으니 다시 열심히 공부해서 팀 업무도 익히고, 나 자신을 끌어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두번째는 문화생활이다. 취미생활인 영화보기도 꼭!! 많이 하고, 1주일에 한 권씩 책 읽는 것 또한 올해의 목표이다. 도서구입비를 무한으로 지원해주는 회사에 다니는만큼 적극 활용해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될 것이다. 목표는 적어도 45권!!!!

세번째는.. 돈을 모아 독립하는 것이다!!!! 올해 돈을 꾸준히 모아서 내년엔 꼭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게 올해의 최종 목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블로그 관리를 성실히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번 마음먹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ㅠㅠ) 2019년 황금돼지해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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